박 안드레이 씨 "러시아의 여성, 고양이나 여우 모양의 귀걸이…러시아 남성, 종교적인 문양 들어간 액세서리 좋아해"

고려인 동포 2세 박안드레이(44)씨와 러시아 국적 아내 박나탈리아(47)씨가 나란히 보석가게 안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있다. 
고려인 동포 2세 박안드레이(44)씨와 러시아 국적 아내 박나탈리아(47)씨가 나란히 보석가게 안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있다. 

【인천 = 다문화TV뉴스】 김종현 기자 = "러시아에서 13년간 직업군인으로 복무하다가 보석 사업으로 이직했어요"

 인천 연수구 연수동에 위치한 외국인거주지인 함박마을에서 보석 가게를 운영하는 카자흐스탄 박안드레이(44) 씨는 고려인 2세다.

러시아군인이었던 박 안드레이 씨는 13년 간 군복무 이후 보석 판매ᆞ수리 등 보석세공사 기술을 배워 보석 공장과 가게를 운영했다.

그러다 고국에 대한 향수가 생겨 지난 2018년 10월 28일 한국으로 들어와 정착했다고 말했다. 

 박안드레이 씨의 가족은 4명이다. 그의 아내인 박나탈리아(47) 씨와 둘째인 12살 아들은 함께 들어와 살지만, 첫째 딸은 러시아에서 화가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일용직이나 공장에서 생활을 이어가면 지냈다. 그런데 한국에서 만난 러시아 사람들과 대화 중 그가 보석 세공사 자격증과 기술이 있는 것을 알고 사업을 같이 하자고 제의했다.

 "러시아 사람들이 찾는 보석 스타일은 한국 디자인과 다르다보니, 러시아 스타일의 보석을 구매하려는 요청이 많으니 사업을 함께 하자"고 했다.  

러시아의 여성들은 동물을 좋아해서인지, 고양이나 여우 모양의 귀걸이를 좋아한다. 러시아는 남성들은 부적 형태의 액세서리를 좋아하는데 모양이 크거나 동방종교인 기독교 관련한 문양이 들어있는 것을 좋아해 찾지만, 한국에 없다는 것이다.

동방종교 관련한 모양. 그리스도의 무늬가 새겨져 있다. 
동방종교 관련한 모양. 그리스도의 무늬가 새겨져 있다. 

 

 박 안드레이씨가 직접 세공한 반지로 남성의 강함을 표하기 위해 용 문양을 새겼다. 일반 반지와 다르게 크고 굵다.
 박 안드레이씨가 직접 세공한 반지로 남성의 강함을 표하기 위해 용 문양을 새겼다. 일반 반지와 다르게 크고 굵다.

 

러시아 여성들이 좋아하는 동물 모양의 귀걸이 캐릭터이다.
러시아 여성들이 좋아하는 동물 모양의 귀걸이 캐릭터이다.

그때부터 집에서 온라인 홍보를 통해 보석 판매를 진행했다. 러시아에 있는 공장에서 직접 제작해 한국으로 들여와 러시아 사람들 상대로 판매를 했는데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사업이 잘 되어 작년 9월 함박마을에 가게를 열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곳 러시아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여기 거주하는 이들의 급여 평균이 250~300만 원인 것을 알게되어 비싼 물건을 전시하는 것 보단 2만 원 ~200만 원 대의 상품들도 연령대에 맞게 다양하게 구비해 두었다. 

 이 가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국제커플과 러시아 가족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며 국제 커플 중에서는 남자친구가 러시아 사람이거나 여자친구가 러시아 사람이기에 이곳에서 상담을 하며 프로포즈나 생일 선물 등의 이벤트에 대해 상담을 통해 진행 된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문화 중에는 보석을 선물하는 문화가 있는데 아이가 태어났을 때 남편이 아이와 엄마에게 커플 목걸이를 선물하거나, 남성이 여성에게 마음의 표시, 자녀가 어머니에게 생일 선물 등 가격이 비싼 것이 아니더라도 보석을 선물하는 관례가 있다. 러시아 손님들이 그들의 스타일에 맞춰 구매를 한다고 말했다.

박안드레이씨와 박나탈리아씨의 첫째 딸이 손수 만든 브로치와 머리핀이다. 
박안드레이씨와 박나탈리아씨의 첫째 딸이 손수 만든 브로치와 머리핀이다. 

화가인 첫째 딸이 장식품이나 브로치를 만드는 재주가 있어 이곳 한켠에 진열해 판매하고, 수익금은 딸에게 보내주어 생활비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박안드레이 씨와 박나탈리아 씨는 한국에서 살면서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러시아를 벗어나 사는 것도 문제지만, 남편과 같이가지 않으면 헤어져야 했기에 한국으로 들어와 살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박안드레이 씨는 판매하는 제품들은 모두 수제로 만든 제품들로 러시아 공장에서 만들어서 국내로 유통해서 판매하고 있으며, 튼튼해 제품에 대한 신뢰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주 지역에도 러시아 사람들이 있기에 그쪽에도 가게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더 많은 러시아 사람들에게 한국에서도 보석 선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한국인들도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에도 쥬얼리 공장도 만들고 싶다"는게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려면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말했다. 박안드레이 씨는 아직 한국어 대화가 서툴러 통역사와 함께 만나 인터뷰했다.

박안드레이 씨가 직접 만들어서 평소에 끼고다니는 반지로 '박'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다. 
박안드레이 씨가 직접 만들어서 평소에 끼고다니는 반지로 '박'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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